연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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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입술이 너무 빨간거 같아
너 입술이 너무 빨간거 같아 나이를 먹으니 어느순간 화장법은 똑같아졌다.가지고 다니기 좋은 팔레트, 내가 제일 잘 어울리는 립스틱 헤어지기 직전 데이트를 할 때, 남자친구가 나에게 입술이 너무 빨간 거 같다는 얘기를 했다. 맨날 바르던 그 색상인데, '입술이 너무 빨간가?' 문득 거울을 보니 어제 친구가 입술색이 예쁘다며 무슨 제품 쓰냐고 물었던 얼굴이 엘레베이터 안 푸르스름한 형광등 조명 아래 촌스럽게 비춰지고 있었다. 내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 새빨간 입술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 창피한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입술이 너무 빨갛다는 얘기를 들은 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남자친구가 좋아한다고 몇번이나 다시 틀어달라했던 그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바르면 촌스러울게 뻔한 요즘 유행하는 립스틱 색상..
2024.06.12 -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랑했던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그의 핑계는 집에서 주선해준 여자와의 만남이라지만, 결혼과 관련된 글귀를 모으고 미래를 꿈꾸는 그의 모습을 보며 깊은 관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나는 사람이 있냐는 내 질문에 그는 나를 스스로 의심으로 좀먹고 있는 안타까운 사람으로 몰아세웠다. 그 다음 날 다시 물으니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내가 용서한다고 하자 모든 것을 다 정리했다 말했다. 오늘은 자신이 힘드니 내일 연락하자는 말을 하고 비밀 계정을 만들어 그 사람과 연애를 이어갔다. 그리고 아침이 밝자 나에게 자신을 받아줄 수 있냐며 물었다. "이미 끝난 일이라면 미련을 두지 말고, 차라리 빌려간 돈이나 갚으라 해. 지금 이 순간, 신뢰가 깨져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야"..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