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2024. 6. 12. 10:04연애


"그 정도라면 헤어지는 것이 맞아" 나는 스스로에게 말해보았다.

 

연애 초기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깊어지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상대방은 연애가 주가 되니 점점 귀찮아했던 것 같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연애 방식과 가치관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상대방을 내버려두고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려 하지 않기로 했다. 상대방이 언제인지 묻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말을 받아들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결정하고 싶지도 않고 지쳤다는 그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곱씹고 무엇이 문제인지 되짚어봐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단순히 우리의 성향과 가치관, 연애관의 차이였을 뿐이다. 싸우다 나온 말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넘겨야 한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해. 시간이 지나면, 그때 마음 쓰고 에너지를 쓴 것이 아깝게 느껴질 순간이 올 거야."

친구의 말은 당시에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잘하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관계가 꼬이기만 했고, 몇년이 흐른 후에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감정이 식은 시점에 내가 싫다는 점을 고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어내리지 않으려 했지만, 기분은 바닥을 쳤다. 

 

결국 나는 내 마음을 정리해야 했다. 그냥 남자친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붙잡지 않고, 서로 예의를 차리고 끝내기로 했다. 서로 감정을 정리하고, 더 이상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지 않기로 했다.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남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지키지 못 할 다짐했다. 남이 좋다면 오케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만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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