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숙면을 취했다

2024. 6. 12. 10:04연애


오랜만에 정신이 엄청 맑다.

 

내 자신의 자아를 되찾고 있는 기분이다. 어제는 밤에 한 번 깨고 숙면을 취했다. 목에 담이 걸려서 살짝 몸 자체는 불편하지만, 정신 자체는 그 어느 때보다 맑고 정순하다.

 

오늘 친구와 만나면서 얘기를 했지만, 내가 상대편을 좋아함과 별개로 연애를 하면서 정말 많이 스트레스받았던 것 같다.

결국 상대방은 남이고, 남의 일인데 그걸 해결해주려고 하고 해결이 되지 않으니 점점 우울해졌다. 남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되고 거리를 두고 다가갔어야 했는데 한순간 훅 들어온 상황에서 거리 감각을 잃었다.

 

태생적으로 우울한 사람의 기질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고, 나름 우울함 속에서 무언가 자신만의 방식을 찾고 있다. 나까지 그 늪에 같이 빠져서 허우적거릴 필요는 없는 거다. 우울해하는 기질 자체를 그냥 온전히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했는데 그게 안 된 거다. 내 기준에는 우울함 자체는 용납이 안 되는 질병 같은 거니까. 우울하지 않은 상태를 아는 사람에게 우울함은 큰 질병이다.

 

상대방의 우울함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나는 그 정도로 밝은 사람은 아니다. 회사에서처럼 온전한 나 자신으로 있으려면 온전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다. 다만 너무 몰두하지 말고 주변 환기를 하면서 하나씩 깨우쳐야 한다.

 

아직 상대방이 좋기는 하다. 그거와 별개로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자신은 없다. 다시 만나면 만나겠지만,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는 방식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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